'진에어 상장' 호재라더니… 모회사 한진칼 '지지부진'

입력 2017-11-28 17:45  

이 종목에 무슨 일이

한진칼 3분기 실적 저조에 투자자들 진에어로 이탈 우려



[ 홍윤정 기자 ]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 상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회사 한진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진에어 상장을 발판으로 한진칼 주가가 뛸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데다 신규 상장하는 진에어로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과 같은 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27일 종가 기준 1년 최고가인 2만7100원을 찍은 뒤 26.2% 떨어졌다.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진에어의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진에어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지난 3분기 한진칼 매출의 77.5%, 영업이익의 78.7%가 진에어에서 나왔다.

진에어는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3~24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3만18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격을 근거로 계산한 진에어의 기업 가치는 약 9540억원이다. 진에어의 장부 가치는 21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진에어 상장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 배경이다.

이 같은 호재 속에서도 한진칼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0억원과 3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27.1% 쪼그라들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진에어의 유류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진에어 매출은 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6% 줄었다.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호텔 사업도 부담이다. 한진칼의 호텔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진에어 상장이 한진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진칼을 통해 진에어에 간접 투자하려는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이 진에어 상장 이후 직접 투자를 위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 상장 후 투자 수요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한진칼 주식을 미리 내다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속속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한진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주가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한진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단기적인 수급 조정을 거쳐 주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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